애월에 위치한 인도요리 전문점 ‘인디언키친’은 조용한 애월의 마을에 위치해 네비게이션이 알려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곳에 있지만 오픈과 동시에 방문객들이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제주의 가장 평화로운 모습을 가진 마을에 있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가면 흘러나오는 이름모를 음악과 인도풍 실내의 분위기는 잠시나마 ‘제주’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인디언키친’은 현지인 셰프가 탄두리 화덕에서 요리하는 정통 인도음식점이며 무슬림여행자를 위한 할랄식단과 기도실도 마련돼 있다.

첫 방문자라면 매우 친절한 주인장의 서비스에 음식을 맛보기도 전에 식당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호감도는 식사를 마치고 가게의 문을 닫고 나올 때까지 이어진다. 메뉴판에는 인도식 음식점답게 다양한 커리들이 나열돼 있으며 모두가 제각기 개성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고기와 채소가 들어간 커리로 나눠져 있어 채식을 하는 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커리류들이 더러 눈에 띈다. 커리를 비롯한 인도식 음식이 다소 낯설다면 커리와 바비큐류를 함께 주문해보길 추천한다.
인디언키친은 인도정통커리의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토마토와 양파소스를 기본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커리들이 대체적으로 매우 진하다. 인도정통커리 입문자의 경우에는 커리와 함께 곁들여 먹는 바비큐와 샐러드류를 함께 추천하기도 한다. 매우 진한 맛이기는 하나, 짠맛보다는 커리와 크림의 부드러움 덕분인지 그 진한 맛은 묘한 중독성을 가진다.

토마토와 크림 허브와 양고기가 주재료인 양고기커리는 큼지막하게 들어간 양고기가 잡내 없이 매우 부드러우며, 부드러우면서도 쌉싸름한 커리의 맛이 입속에 잔잔하게 퍼진다. 정통인도식이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카레’향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예상했던 맛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커리에 들어가는 재료들의 의한 다양한 변주를 느끼는 맛이라고 해야할까.

발효 밀가루 반죽을 탄두리에 넣어 잎사귀 모양으로 구워낸 인도의 빵 ‘난’은 커리가 가직 고유의 맛을 매우 잘 살려준다. 탄두리에 갓 구워낸 ‘난’은 뜨거운 김을 폴폴내며 ‘난’ 자체만으로도 쫄깃함을 가지고 있어 식감이 매우 좋다. 갓 구워낸 난을 북북 찢어 커리에 적셔 먹으면 커리의 진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인기메뉴인 ‘탄두리치킨’은 향신료로 간을 해 탄두리에 구워낸 바베큐 치킨이다. 함께 제공되는 샐러드와 머스타드 소스, 허브소스가 치킨의 맛에 날개를 달아주는 듯 중독성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함께 주문한 커리에 찍어먹어도 색다른 맛이 느껴지니 커리 주문 시 탄두리치킨을 함께 주문해보길 바란다. 다만 가격에 비해 몇조각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인디언키친의 빠질 수 없는 메뉴 중에 하나이다.

상호명 : 인디언키친
주 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191(상가리 2059-1)
전 화 : 064-799-5859
영업시간 : 11:30~22:00
메 뉴 : 양고기커리 14,000, 탄두리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