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곰탕 한 그릇의 행복 ‘재벌식당’
구수한 곰탕 한 그릇의 행복 ‘재벌식당’
by 제주교차로 2019.10.01
상호명만 들어도 호감이 가는 식당이 있는데 재벌식당이 바로 그런 경우다. ‘재벌식당’이라고 듣게 되면 한번은 피식하며 미소를 짓게 되는 상호명이니 잘 잊히지 않는다. 재벌식당에는 화려한 이름과는 달리 한우곰탕 단일메뉴를 제공하지만 그 양과 인심만큼은 ‘노블리스 오블리주’급이다.
재벌식당은 연동의 주택가 골목에서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한우곰탕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했다. 하지만 물가가 턱없이 오르면서 ‘저렴’이라는 말은 붙이기 어렵게 됐지만 여전히 넉넉한 인심과 푸짐함으로 사랑받고 있다.
재벌식당은 간판부터 내부까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꾸며내지 않고 소탈하며 친근한 식당의 모습과 음식은 매우 닮아있다.
재벌식당은 간판부터 내부까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꾸며내지 않고 소탈하며 친근한 식당의 모습과 음식은 매우 닮아있다.
단일메뉴이기 때문에 메뉴 대신 인원수를 이야기 하면 바로 주문이 들어간다. 재벌식당은 특이하게도 연륜이 깊어 보이는 ‘할머님’들이 손수 서빙을 해주신다. 멀리서 뜨겁고 무거운 곰탕을 한껏 들고 오는 모습에 잠시나마 몸 둘 바를 몰라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매우 숙련된 솜씨로 서빙을 하며 친절함까지 겸비해 친근함과 동시에 기분이 좋아진다. 재벌식당의 음식 맛도 맛이지만 일련의 분위기들이 재방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릇과 찬들 역시 할머니댁에 놀러와 먹는 밥처럼 느껴진다. 그릇과 식기들을 보다 보면 요즘 흔히 흉내내는 ‘복고풍’의 진짜가 나타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와 절임류들이 주를 이루며 곰탕과 함께 먹기에는 덧없이 어울리는 반찬들이다.
무엇보다 그릇과 찬들 역시 할머니댁에 놀러와 먹는 밥처럼 느껴진다. 그릇과 식기들을 보다 보면 요즘 흔히 흉내내는 ‘복고풍’의 진짜가 나타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와 절임류들이 주를 이루며 곰탕과 함께 먹기에는 덧없이 어울리는 반찬들이다.
오랫동안 뽀얗게 끓여낸 육수는 보기만 해도 품과 정성이 느껴진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연기를 폴폴 내며 끓여냈을 법한 연륜있는 누군가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투박한 그릇에 무심하게 내어오는 곰탕 한그릇을 후추로 살짝 맛을 살린 뒤 살살 저어보면 반전처럼 고기들이 숟가락에 ‘가득’ 걸린다. 양지가 깍뚝 썰어져 있기도 하고 푹푹 찢어져 있기도 한 고기의 양은 밥을 하나 말아 슥 건져봐도 밥 양과 비슷할 정도이다.
국물에는 기름 한점 찾기 어렵고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한숟가락을 먹어봐도 순도가 높은 국물임을 예측할 수 있다. 취향과 기호에 따라 소금과 후추를 추가해 감칠맛을 더해 먹어보자. 양이 많아 여분의 그릇까지 제공을 해주지만 한입 두 입 먹다보면 그릇의 바닥까지 깨끗하게 볼 수 있는 마성의 한 그릇이다.
사실상 곰탕 하나에 많은 미사여구를 붙이는 것은 재벌식당에 크게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며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소탈하면서도 넉넉한 맛이라고 권해주고 싶다. 다만, 함께 제공되는 푹 익힌 김치는 곰탕과 함께 먹기에는 너무 산도가 강해 먹는 사람의 선호도에 따라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사실상 곰탕 하나에 많은 미사여구를 붙이는 것은 재벌식당에 크게 어울리지 않을 듯 하며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소탈하면서도 넉넉한 맛이라고 권해주고 싶다. 다만, 함께 제공되는 푹 익힌 김치는 곰탕과 함께 먹기에는 너무 산도가 강해 먹는 사람의 선호도에 따라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상호명 : 재벌식당
주 소 : 제주시 도령로7길 20(연동 1965-4)
전 화 : 064-744-0677
영업시간 : 오전6시~오후1시(재료 소진시까지)
메 뉴 : 곰탕 13,000원
주 소 : 제주시 도령로7길 20(연동 1965-4)
전 화 : 064-744-0677
영업시간 : 오전6시~오후1시(재료 소진시까지)
메 뉴 : 곰탕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