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동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피쉬앤돈은 외딴 곳에서 나홀로 운영되는 식당처럼 묘한 분위기를 가진다. 주택가에 숨어 있는 듯하지만 막상 실내로 들어가 보면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크지 않은 규모에 단출한 메뉴가 적힌 벽면에 붙은 메뉴판에는 돈까스와 생선까스의 원산지와 고기 부위에 대한 설명, 원산지가 글로나마 매우 친절하게 설명돼 있다. 마음 속에 메뉴를 정하고 왔더라도 메뉴판에 세세히 설명된 메뉴를 유심히 보다보면 결정을 쉽게 할 수 없을 만큼 고민하게 만든다. 메뉴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으며 원재료에 대한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자연산’, ‘흑돼지’ 등등의 피쉬앤돈의 키워드는 프리미엄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부부가 운영하는 듯한 피쉬앤돈은 편안하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매우 친절해 음식을 맛보기 전부터 호감도가 급상승하게 된다.
상호명에 직관적으로 표기된 대표적인 메뉴 피쉬(생선)과 안심까스를 주문하면 베어먹을 수 있을 정도로 커팅된 고기가 제공된다.

안심돈까스는 극강의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눈으로 보아도 부드러운 튀김옷은 입에 넣으면 ‘바사삭’이 아닌 ‘사르르’ 소리가 날 것 같은 겉모습을 가졌으며, 부드러운 안심부위와 매우 잘 어울린다. 부드러운 튀김이라는 말이 다소 아이러니할지 몰라도 피시앤돈의 안심까스에서는 수용이 되는 듯 하다.

무엇보다 안심까스는 흑돼지의 향을 놀라울 정도로 가득 품고 있다. 얇은 튀김옷을 입은 고기는 한입 베어물면 육즙을 가득 머금고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씹을 때마다 이 고기가 흑돼지라는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도록 상기시켜줄 정도로 원재로 흑돼지가 가진 풍미를 잘 살려낸다.

돈까스와 생선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유자소스를 적당히 뿌린 샐러드 역시 느끼할 수 있는 돈까스의 필수 사이드이다.
피쉬앤돈의 두 번째 주인공 생선까스 역시 매우 특별하다. 횟감으로 사용하는 자연산 생선을 튀김으로 맛볼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수급되는 생선에 따라 그 종류들이 달라지는데 자칫 생선에서 느껴질 수 있는 비린향은 아예 없으며 익은 생선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부드러움이라는 장점만 남아있다. 무엇보다 생선치고는 그 육질이 단단해 튀김옷과 쉽게 분리되지 않으며, 씹기 전까지는 부스러지지 않는다.

튀긴 흰살 생선은 미각이 예민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이라면 사실상 생선의 종류를 구분하기 어렵지만
양파가 가득 씹히는 타르소스 역시 생선까스의 빠질 수 없는 매력요소이다. 다만, 돈까스와 생선까스에서는 밑간으로 사용했을 법한 후추의 향이 미묘하게 느껴지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상호명 : 피쉬앤돈
주 소 제주시 곰방매길 5(아라2동 807-1)
전 화 : 064-900-8434
영업시간 : 11:30~20:30(브레이크타임 15:00~17:30)
메 뉴 : 안심까스 12,000원, 모듬까스 15,000원, 생선까스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