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갈수록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10년 전 제주도를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생활환경은 물론이고, 엄청나게 넓었던 감귤밭은 건물들이 차지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도 많이 변경되었지만,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아마 음식의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엔 많은 여행객들이 제주도에서 먹을 만한 음식이라고 한다면 갈치조림, 흑돼지, 전복뚝배기, 보말죽 등 한정적인 음식뿐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제주도에 맛집투어를 와도 될 만큼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게 됐다.

오늘 소개하는 곳도 그동안 제주도에선 흔하게 맛볼 수 없었던 요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수암리에 위치한 ‘애월연어’다.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애월연어’. 이곳은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잘 모를 만큼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고, 조금만 더 늦었으면 대기를 해야 할 뻔 했다.

상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애월연어’는 연어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식당이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부드럽고 고소한 연어 스테이크와 눈 내리 한라산을 생각한 스노우초밥이다. 그리고 애월연어의 ‘한정스페셜’ 메뉴로 생연어와 훈제연어 그리고 구운 머리와 꼬리까지 긴 도마 위에 마치 연어 한 마리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애월연어한판도 인기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게 10대 슈퍼푸드 중 유일한 물고기가 ‘연어’라고 한다. 연어는 비타민이 풍부한 생선으로 특히 비타민D가 풍부해 칼슘이 몸에 흡수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비타민B군을 거의 함유하고 있어 성장과 소화를 촉진하고 위장장애를 완화해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다량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으로 각종 난치병이 예방되며,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DHA가 풍부해서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몸에 좋은 연어, 다양하게 먹어보려면 ‘연어 한 판’이 좋을 듯했다. 더 많은 사람이 함께 갔으면 연어 스테이크와 스노우초밥에 대왕초밥까지 모두 주문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연어 한 판과 모듬카츠를 주문했다.

식당 안은 사람들이 많아 조금 분주해보였지만, 항상 웃으며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에 기분 좋게 음식을 기다릴 수 있었다. 잠시 후 커다란 도마 위에서 다양한 요리로 변신한 연어가 등장했다.

머리와 꼬리는 부드럽고 고소한 구이로, 가운데 살은 생연어와 훈제연어가 반씩 나왔다. 그리고 뱃살도 구워져 나왔다. 밥을 추가하면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밥도 나와 초밥 위에 생와사비를 얹어 그 위를 생연어로 덮으면 연어초밥으로도 즐길 수 있다. 처음 나왔을 땐 두 명이 먹기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딱 적당한 양이다.

추가로 주문한 모듬카츠는 흑돼지 안심, 연어,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 나온다. 안심이나 새우는 다른 곳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연어카츠는 보기 드물 것이다. 이렇게 튀겨 먹어도 역시 맛이 좋은 연어다.

앞으로는 연어가 먹고 싶을 때마다 몸에 좋은 연어를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는 ‘애월연어’가 생각날 듯하다.

상호명 : 애월연어
주소 : 제주시 애월읍 하소로 660(유수암리 2709-1)
전화 : 064-799-5300
영업시간 : 매일 11시~21시(매주 월요일 휴무)
메뉴 : 애월연어한판 42,000원, 스노우초밥 16,900원, 연어 스테이크 29,000원, 모듬카츠 12,9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