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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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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補陽)을 위한 최고의 선택, 예촌의 ‘한방 토종닭’

보양(補陽)을 위한 최고의 선택, 예촌의 ‘한방 토종닭’

by 제주 교차로 2010.08.04

“더위야 물렀거라~”
지루했던 장마가 물러나자 기다렸다는 듯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그나마 아직은 열대야를 겪고 있지 않지만 곧 맹렬하다 못해 흉포한 기세로 달려드는 더위에 아침저녁으로 시달리다 보면 잭 뎀프시의 셔블 훅에라도 한방 맞은 것 마냥 바로 KO패 당할 것이다.
가수 ‘비’의 노래를 아무리 불러 봐도 더운 열기를 마구 뿜어내는 태양의 시선을 피할 길 없고, 이마를 비롯한 온몸의 땀구멍에선 연신 비 오듯 땀이 쏟아진다.
이렇듯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즘, 연어가 알을 낳기 위해 모천으로 회귀하듯, TV에 등장한 소녀시대를 향해 전국 군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브라운관에 고정되듯, 아무리 술을 떡이 되게 마셔도 아침이면 너무나 익숙한 천장을 바라보며 눈이 떠지듯 자연스레 보양식을 찾게 된다.
말 그대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양기를 보충해주는 보양식. 2010년 여름, 세렝게티 초원의 수사자 사자 마냥 맹렬한 기세로 덤벼드는 더위와의 맞짱을 위해 맛과 멋을 찾아 떠나는 식객여행에서 초복, 중복, 말복 세 차례에 걸친 보양식 특집을 마련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순서로 직접 채취한 약초로 만들어 맛과 영양면에서 더욱 뛰어난 ‘예촌’의 한방 토종닭이다.
신제주 삼무공원 인근에 위치한 ‘예촌(대표 오성순)’의 주 메뉴는 토종닭을 이용한 다양한 보양식이다.
온갖 한약재가 들어간 한방 토종닭과 동맥경화 및 당뇨에 좋은 한방 옻닭, 닭김치전골, 닭볶음탕, 삼계탕, 한방오리 등 다양한 보양음식을 맛볼 수 있지만 오늘 소개할 음식은 한방 토종닭과 삼계탕.
한방 토종닭을 주문하고 자리에 앉으면 매콤한 오이 미나리 무침과 잘 익은 깍두기, 알싸한 무 겉절이 등 깔끔한 밑반찬이 상위에 차려지고 곧 휴대용 버너와 함께 큼지막한 옹기그릇에 하나 가득 담긴 토종닭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당귀, 방풍, 삼지구엽초, 인삼, 하수오, 오디 등 열 댓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한약재 냄새로 ‘한방 토종닭’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고 뽀얀 갈색 기운이 은은하게 감도는 국물을 통해 다시 한 번 ‘한방’임을 확인한다.
잘 익은 토종닭의 배를 젓가락으로 갈라보면 배속에 담겨 있던 수많은 약재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곰탕마냥 압력솥에서 푹 고았기 때문에 제대로 형체를 가늠키는 어렵다. 하지만 토종닭 다리를 크게 뜯어 한 입 베어 물면 쫄깃한 식감 속에 느껴지는 닭고기 특유의 감칠맛과 쌉싸래한 한약의 기운이 입을 거쳐 몸속 구석구석 까지 전달된다.
특히 이곳에서 쓰이는 모든 재료는 거의 모두 가게의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오 대표가 직접 재배한 것으로 양파며 고추, 미나리 등 채소는 물론 당귀, 방풍, 삼지구엽초 같은 한약재 역시 인근 산에서 채취했기 때문에 저질 중국산 약재가 들어간 그저 그런 토종닭과는 비교자체를 거부한다.
토종닭 맛에 푹 빠져 허겁지겁 먹다보면 어느새 큼지막한 닭고기는 자취를 감추고 약간의 뼈와 국물만 옹기그릇에 남게 되는데 토종닭과 한약의 엑기스가 녹아든 이 국물이야 말로 보양식 중 보양식. 닭고기를 넣고 끓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름 층이 거의 없어 담백할 뿐만 아니라 한약재가 들어갔기 때문에 음식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명품 보약 같은 느낌으로 목구멍을 타고 슬슬 넘어간다.
호호 불며 뜨거운 국물을 들이 키다 보면 어느새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땀과 함께 온갖 몸속 노폐물이 빠져 나간 것 같은 시원함에 한결 몸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토종닭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녹두가 들어간 닭죽을 맛 볼 수 있는데 살짝 감도는 당근의 향과 은은한 달콤함에 이것 역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서로 헤치우기 바쁘다.
삼계탕 역시 한방 토종닭 못지않게 뛰어난 맛과 영양을 자랑한다. 특히 ‘예촌’의 삼계탕은 다른 곳과 달리 유달리 뽀얀 국물과 고소함이 특징인데 기자에게만 살짝 밝힌 그 맛의 비밀이 궁금하다면 한 번 맛보기 바란다. 혹 비법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제대로 만든 명품 삼계탕 한 그릇에 절로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테니 말이다.

▲ 예촌 ☎ 724-7619/ 723-4985 (제주시 삼무공원 인근)
▲ 메뉴: 한방토종닭 40,000원/ 한방 옻닭 45,000원/ 한방 오리 45,000원/
오리전골 39,000원/ 삼계탕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