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입맛 사로잡다

떡볶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주목해보길. 매콤한 떡볶이와 함께 새콤달콤 특색이 넘치는 특별한 분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세화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아톰스낵을 방문해보았다.

한적한 세화의 도로변에 위치한 아톰스낵 내부는 5개 남짓한 테이블과 아톰을 테마로 한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식당명과 내부 인테리어만으로도 대표자의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소박한 가게 내부와는 달리 다양하면서도 특색 있는 메뉴들이 많아 선택을 망설이게 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격인 떡볶이는 카레향이 살짝 감돌면서 제법 매콤하지만 자꾸 손길이 간다. 아톰스낵의 떡볶이는 제주에서는 보기 힘든 밀떡으로 만들어졌다. 쌀떡과는 달리 밀떡은 오랜 시간 끓이게 되면 떡이 퍼져 조리법이 까다로운 대신 양념이 쏙 배어 양념이 겉돌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떡볶이 마니아들이 밀떡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떡볶이 소스 레시피 역시도 육지에서 다년간 여러 떡볶이 프랜차이즈를 운영한 대표의 노하우가 듬뿍 들어가 있다. 각 프랜차이즈의 장점만 모아놓은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레로 감칠맛을 잡고 양파를 듬뿍 갈아 넣어 단맛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대표가 직접 개발한 비밀소스를 첨가해 24시간 이상 숙성 후 사용한다.

떡볶이 만큼이나 눈에 띄는 대표 메뉴는 바로 문어덮밥. 문어의 식감을 그대로 살려내면서도 소스가 감칠맛을 더해 중독성 강한 메뉴이다. 쫄깃한 문어 고유의 맛이 워낙 좋기에 볶은 소스와 덮밥이 어울릴까 잠시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한입 맛보게 되면 사전의 모든 걱정들은 머릿속에서 사르르 사라진다.

특히 덮밥의 특제소스가 문어덮밥이 서로 어우러질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반장과 직접 만든 특제소스를 넣어 볶아내 만든 문어덮밥은 평소 즐겨먹던 음식이었지만 아톰스낵의 정식 메뉴로 추가하게 됐고 대표메뉴가 됐다.

다소 자극적인 메뉴들에 청량감을 느끼고 싶다면 샐러드 우동을 함께 맛보길 추천한다. 오리엔탈 소스에 약간의 치즈맛도 가미된 소스가 올려진 샐러드 우동은 아삭한 채소에서 쫄깃한 우동의 식감이 더해지면서 입안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만든다.

아톰스낵은 아톰과 떡볶이에 관한 추억을 공유하는 세대라면 더욱 매력 있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비록 학교 앞 분식처럼 값싸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은 아니지만 음식의 정성과 퀄리티만큼은 다시 생각나게 만드는 곳이다.

(떡볶이:7,000원/문어덮밥:11,000원/샐러드우동:7,000원)

아톰스낵 Tel)010-3136-7065
제주 제주시 구좌읍 구좌로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