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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제주소식(맛있는 제주)

모자람 없이 ‘맛과 멋을’ 담은 ‘오롯’

모자람 없이 ‘맛과 멋을’ 담은 ‘오롯’

by 이연서 기자 2017.07.18

아라동에 위치한 요리 주점 ‘오롯’은 뛰어난 음식 맛은 물론 그 안에 멋이 깃들어 있어 감성 충만한 식사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한다.
오롯은 일종의 요리 주점으로 점심 시간은 비빔밥 위주의 식사를 제공하고, 저녁에는 한식 안주를 판매한다. 하지만 오롯은 단순히 곁들여 먹는 안주 이상의 퀄리티로 놀라운 한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목할 만하다.

‘오롯’이라는 상호명에서부터 가늠할 수 있듯 실내 인테리어, 심지어 그릇까지 군데군데 멋이 묻어 있어 주인장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가장 멋은 바로 한상 차려낸 ‘음식’이다.
식사메뉴는 전복장비빔밥, 톳밥, 멍게젓 비빔밥, 성게알 비빔밥, 꼬막간장비빔밥으로 해산물을 기본 식재료로 사용해 개성 있는 한식을 제공한다.
바다 향내음이 물씬 풍기는, 향과 특유의 식감을 가진 강한 재료들을 오롯만의 비법으로 한상 차려낸다.
5가지의 비빔밥 모두 맛이 뛰어나지만 특히 전복장비빔밥은 독특한 맛과 향을 자랑한다.

전복장비빔밥은 말 그대로 전복장의 ‘장’이라는 뉘앙스가 투박한 전통의 맛을 생각할 수 있지만 오롯의 전복장 맛은 신선한 게우와 버터를 볶아내 오히려 캐주얼한 느낌이다. 비빔밥에는 섭섭하지 않을 만큼의 삶은 전복이 들어가 있어 버터의 고소한 풍미가 전복의 고소한 맛을 극대화 시킨다. 식재료의 훌륭함은 물론 ‘조화’가 더욱 돋보이는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삶은 전복은 질기거나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워 놀라운 식감을 선사한다. 계란과 김가루는 전복장의 맛을 해치지 않고 눅진하면서도 기분 좋은 맛을 입안에 퍼지도록 한껏 돕는다.
꼬막간장비빔밥 역시 본고장에서 먹는 음식 이상의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비빔밥에 들어간 신선한 꼬막은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꼬막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오롯만의 양념간장과 어우러져 기분 좋은 식감을 만들어낸다.

신선한 재료를 바탕으로 어우러진 달달하고 칼칼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내는 양념간장 역시 그 맛이 뛰어나 자체만으로도 손색이 없다.
비빔밥에 곁들인 국과 반찬들은 눈으로 봐도 하나 같이 정갈하다. 현재 돼지두루치기(바뀔 수 있음), 볶거나 무친 채소 등이 제공되고 있으며 메인 비빔밥의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슴슴한 맛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맛이 강한 메인 때문일까. 반찬들의 맛이 좋지만 딱히 손이 가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매일 바뀌는 국은 때로는 제주 향토 음식인 몸국, 뼈접짝국이나 된장미역국 등으로 매일 바뀌며 지속적으로 개발중인 듯하다.
좋은 식재료는 따로 요리를 하지 않아도 맛이 좋지만 오롯은 좋은 식재료의 시너지를 연구하는 듯 개성있는 요리로 기분 좋은 식사를 만들어낸다.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롯’은 식재료를 이해하고 그 안에 맛과 멋을 동시에 담아내기에 그 고유의 색을 오랫동안 지키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복장비빔밥 12,000원/톳밥11,000원/꼬막간장비빔밥12,000원/멍게젓비빔밥 10,000원/ 성게알비빔밥 13,000원)
오롯 Tel) 010 9487 1664
주소:제주시 아라이동 3009-5(탐라중학교 근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