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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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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따끈한 돈코츠라멘 애월 '후카후카'

진하고 따끈한 돈코츠라멘 애월 '후카후카'

by 이연서 기자 2017.11.21

제주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애월 지역은 명성에 맞게 상권이 발달돼 있다. 이곳에서 ‘맛집’을 검색하다보면 비주얼은 화려하지만 가격에 한번 주저하게 되고 그만큼 맛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애월 해안의 그 번잡함이 부담스럽고 ‘애월맛집’에 검색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의구심을 갖게 되는 음식이 싫다면 애월 산간 쪽으로 방향을 틀어보는 건 어떨까.

일본라멘 전문점 ‘후카후카’는 상가가 즐비한 애월해안도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제주에서 괜찮을 일본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후카후카는 항몽유적지 인근에 외따로 위치해 있어 조용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3개 남짓한 4인 테이블과 1인석으로 구성돼 4인 이상의 방문객은 수용하기 어렵지만 혼밥이나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후카후카를 찾아 가다보면 식당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지만 오픈 시간이 지나면 세 테이블은 금새 자리가 찬다.

후카후카의 메뉴는 3종류의 일본식라멘과 히레카츠, 3종류의 덮밥으로 구성된다. 라멘 전문점이지만 돈까스와 덮밥 종류를 판매해 우리들에게 가장 익숙한 일본식 음식들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돈코츠라멘이다.

돼지뼈로 우려낸 구수하면서도 진한 육수는 돼지 잡내를 잡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기울인 듯 매우 담백하다. 국물 안에 베인 은은한 마늘향은 라멘의 감칠맛을 더한다. 돈코츠라멘은 국물 뿐 아니라 내용물 역시 매우 ‘실하다’.
두껍지 않은 면발은 국물의 고소함을 흡수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차슈의 크기는 너무 커 한입에 넣기 힘들지만(요청하면 가위를 제공한다) 섭섭하지 않을 양이 데커레이션 돼 보기만 해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질이 좋은 돼지고기에 작화의 향을 입힌 차슈는 퍽퍽하지 않고 쫄깃하다. 볶은 숙주와 마늘후레이크가 이따금씩 입안에 들어올 때마다 다양한 풍미가 입안을 즐겁게 한다.

돈코츠의 뽀얀 국물이 느끼하거나 부담스럽다면 카라미소라멘을 추천한다. 돈코츠 육수에 일본 된장과 매운 고추로 맛을 낸 카라미소라멘은 돈코츠의 국물을 더욱 더 담백하고 매콤하게 즐길 수 있다.
미소된장이 가미된 매운 카라미소라멘은 텁텁한 된장향보다는 칼칼한 맛과 깊은 육수의 맛이 돈코츠에서 풍기는 미묘한 향을 잡아준다. 베트남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향이 물씬 풍겨오지만 많이 맵지 않고 칼칼한 정도다.

두 라멘이 돈코츠 육수를 바탕으로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돼지육수의 향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두 라멘 모두 매우 담백해 느끼하거나 먹다가 물리는 느낌이 없어 한그릇을 다 먹을 수 있다.
히레까스는 제주산 흑돼지로 튀겨내 고기의 질이 매우 좋다. 두툼한 고기에 육즙이 넘치지만 따뜻한 튀김의 바삭함(날마다 다를 수 있음)보다는 약간의 부드러운 느낌이 더 강하다. 입안에서 부서지는듯한 바삭함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쉬운 맛일 수 있지만 고기의 육즙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는데다가 고기의 질이 매우 좋아 만족감을 준다.
후카후카 799-1103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2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