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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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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들이 좋아하는 국수 맛집 ‘효퇴국수’

도민들이 좋아하는 국수 맛집 ‘효퇴국수’

by 조아라 기자 2018.03.27

진하고 구수하면서 깔끔한 고기국수가 맛있는 ‘효퇴국수’
지인들이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며 추천해달라는 음식 중 가장 많은 것이 ‘흑돼지’이고 그 다음은 ‘갈치요리’, 그 다음이 바로 ‘고기국수’다.

다른 지역에서는 흔하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제주도에는 국수문화거리에 고기국수 전문점이 줄지어 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제주도에는 고기국수가 왜 유명해지게 된 것일까?

제주도는 예로부터 쌀농사가 불가능한 토질을 지니고 있어, 주식으로는 밀과 보리를 자주 먹어왔는데, 그 풍습으로 인해 국수와 보리를 이용한 요리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국수는 쌀 대신 사용할 만큼 주식으로써 사용가치가 높았다.
아직도 일부 시골에서는 경조사의 답례품으로 국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경사가 있을 때 잔치를 열어 국수를 대접하는 문화가 발달해 잔치국수를 축제나 잔치 때 온 사람들에게 대접했다.

제주도에서는 경사가 있어 축제를 여는 날에는 항상 돼지고기를 잡아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때 살은 수육으로 만들어 제공하고, 내장과 피는 순대를 만드는데 사용한 뒤, 남은 돼지머리와 수육으로 내놓고 남은 돼지 뼈 등을 진하게 고아낸 국물에 국수를 말아 손님에게 대접했다고 한다. 돼지고기는 다른 향신료나 야채 같은 것을 일절 넣지 않고, 돼지 뼈와 돼지고기만을 물에 넣고 끓이는데, 이것은 제주도특산품인 돼지고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역한냄새가 적고, 지방의 고소함이 뛰어나 가능하다고 한다.

요즘은 예전 잔칫날처럼 고기만을 이용해 육수를 내기 보다는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는 식당들이 많이 생겨나 국수집마다 맛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삼성혈에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지나며 형성된 국수문화거리의 국수가게들 또한 맛이 다 달라 여행객들도 어떤 곳으로 가야하는지 고민하곤 한다.
오늘 소개할 고기국수 맛집은 국수문화거리가 아닌 서사라 사거리에서 전농로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으며, 유심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는 작은 가게로 이름은 ‘효퇴국수’다.
이곳은 여행객들보단 도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미 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여행객들도 있긴 하지만 국수거리보다 많진 않다. 메뉴는 고기국수, 비빔국수, 멸치국수, 아강발 등 국수거리에 있는 여느 식당과 비슷하게 있으며 다른 곳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순대도 있다.

일단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떠나 가격이 국수거리보다 저렴해서 마음에 든다. 요즘은 물가가 오르다 보니 국수도 7천 원 이상이 아니면 먹을 수가 없다. 이곳의 고기국수는 6천원이다.
고기국수는 굵직한 면발에 뽀얀 국물, 그 위로 부드러운 고기가 올려져있어 엄청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고춧가루와 국물을 잘 섞어 고기와 면을 함께 집어 먹으면 돼지 잡내도 전혀 나지 않는다. 면과 고기도 쫄깃하고 맛있지만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은 함부로 따라할 수 없는 맛이다. 따로국밥도 같은 국물에 순대와 내장이 들어가 있다. 솔직히 비빔국수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같이 주는 멸치국물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굵직하게 썰어 나오는 순대도 순대전문점 수준의 맛으로 밥과 함께 술도 참 잘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상호명 : 효퇴국수
주 소 : 제주시 서사로 122-1
전 화 : 064-721-8779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00 - 14:30, 오후 17:30 - 22:00 (매주 일요일 휴무)
메 뉴 : 고기국수 6,000원, 비빔국수 6,000원, 국밥 6,000원, 순대(1인분) 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