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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식(맛있는 제주)

제주소식(맛있는 제주)

시원한 제주 한 그릇 하세요 <제주 여름 음식 5곳>

시원한 제주 한 그릇 하세요 <제주 여름 음식 5곳>

by 제주교차로 2018.07.02

제주의 여름은 사계절 중 가장 아름답지만 덥고 습해 입맛을 잃기 가장 쉬운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제주 여름에 최적화된 시원한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제주에서 차갑게 먹는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삼삼한 국물 맛을 가졌으며 그 오묘한 매력이 일품이다.
부산에서 건너 온 밀면은 '제주식' 밀면으로 탈바꿈 돼 일반 국수면 보다 더욱 탱글하고 풍부한 식감을 가진 제주식 밀면으로 제주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신맛, 단맛, 매운맛을 동시에 내는 밀면은 부산에 비해 국물맛이 조금은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두툼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전국 1위 메밀 생산지 답게 메밀로 만들어내는 메밀면으로 만들어진 막국수, 소바 등도 더위를 식혀준다.
땅콩소스 향이 가득한 고소한 중국식 냉우동 역시 제주의 여름 메뉴로 빠질 수 없는 음식 중에 하나다.
특히 여름이면 자꾸만 생각나는 제주의 차가운 면 요리들, 면과 함께 그릇째 들이키면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제주에서 여름음식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 5곳을 소개한다.

천연조미료로 만들어진 삼삼하고 시원한 국물 ‘밀면촌’
밀면촌의 대부분의 메뉴가 ‘밀면’인만큼 비결은 면과 육수이다.
매일 아침 반죽해 기계로 뽑아 삶아 만들어지는 생면이라 먹는 내내 면이 불거나 뚝뚝 끊어지지 않는다. 냉밀면의 삼삼하면서도 무겁지않은 시원한 국물은 마지막까지 떠먹을 수 있게 해준다.

혹여나 시원함에 혀가 조금 무뎌져 국물의 맛을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끝맛에도 조미료 특유의 텁텁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메뉴에 기본이 되는 육수는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재료만으로 맛을 내기 때문이다.

비빔밀면에 들어가는 다대기 역시 13가지의 천연재료들이 들어가고 매실청의 단맛과 숙성으로 깊은 맛을 낸다. 그 양념들은 육수와 시너지를 내며 면의 식감을 살려낸다.

단짠(달고 짠 맛)의 시원한 국물, 와사비와 무의 알싸함 ‘제주침시술소’
비록 '제주식' 음식은 아니지만 메밀의 향을 느낄 수 있는 '제주침시술소'도 빠질 수 없다.
제주침시술소의 메밀소바는 넉넉한 면과 얼음이 살짝 낀 국물 위에 간 무와 김 등이 맛깔스럽게 토핑되며, 큼지막한 새우튀김 하나가 그릇에 몸을 걸치고 있다. 그릇에 토핑된 재료들을 야무지게 섞어 면을 한입 후루룩 입속으로 당긴 후 국물을 그릇째 들이켜 보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첫맛에 메밀소바에 대한 첫인상을 후하게 줄 수 있을 것이다.

단짠(달고 짠 맛)의 시원한 국물과 와사비와 무의 알싸함이 입안에 잔잔하게 퍼진다. 메밀의 특성상 면에 탄성이 풍부하거나 부드러운 것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메밀향은 마치 메밀소바의 밑그림을 그려주는 듯하다. 고명으로 맛깔나게 올려진 무와 새우튀김은 메밀의 담백하고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맛을 보안하며 고소함을 더한다. 시원한 국물에 적셔 먹는 새우튀김은 크기도 실해 만족감을 더해준다. 대신 시간이 지나 시원함이 살짝 가신 국물은 점점 단짠의 맛이 강해질 수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들로 인해 대기가 있지만 단일메뉴인데다가 면 음식 특성상 테이블 회전율도 빨라 기다림에 지치지 않는 곳이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제주식 밀면의 원조 ‘산방식당’
제주에서도 부산만큼이나 가장 많이 먹는 냉밀면은 여름메뉴의 ‘시그니처’라고나 할까.

제주에는 유명 밀면집이 많은데 산방식당은 그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원조격이다. 제주식 냉밀면, 산방식당 밀면의 국물은 과하게 새콤하거나 무겁지 않다. 이곳에서는 숟가락이 제공되지 않는데(요청하면 제공) 아마, 국물을 들이킬 수 있을 만큼의 담백한 맛을 가졌기 때문이다.

돼지고기가 가득 토핑돼 있지만 무거운 고기육수가 아닌 깔끔한 국물이 인상적이다. 두툼한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가 있으며 때에 따라서 고기가 살짝 퍽퍽할 때가 있다.

고소한 땅콩소스와 칼칼한 국물의 만남 ‘구삼반점’
제주에서 여름철 밀면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식 냉우동은 시원하면서도 독특한 맛으로 사랑받는 여름 메뉴이다.

제주의 구삼반점 냉우동은 밀면에서 쓰이는 중면을 사용하며 국물은 밀면이나 냉면과는 다소 다른 맛으로 과하게 새콤하거나 달콤하지 않아 표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몇 번 먹다보면 중독성이 매우 강해 여름철 자동적으로 찾게 되는 메뉴이기도 하다. 냉우동은 고소한 땅콩소스가 국물의 포인트로 자칫 느끼할 수 있다고 생각되겠지만 청양고추가 들어가 국물에 약간의 칼칼함도 가졌다.

냉우동의 국물은 고소하면서도 구수하다. 탱탱하고 쫄깃한 면발 역시 냉우동의 매력 중에 하나이다.

한그릇을 원샷하게 하는 담백함의 힘 ‘의귀리부부막국수’
살얼음이 동동 띄운 막국수는 눈으로 보아도 시원해 침샘을 자극한다.
찰기가 없고 까칠한 메밀은 이곳만의 방법으로 뽑아낸다. 두껍지 않은 면발은 먹는 동안 뚝뚝 끊기지 않고 오히려 쫄깃하다.

쇠고기로 국물을 낸 시원한 육수는 자극적이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겨자와 식초를 살짝 뿌려 한입 떠먹으면 머릿속까지 기분 좋은 시원함을 제공한다.

특히 막국수는 ‘면’이지만 속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국물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담백함이 한 그릇을 비울 수 있게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